새해맞이 휴가
어디가로 숨는다는 것은 감시로 부터 벗어나고 푼 생각에서 비롯된다. 숨어서 조용이 산다면 이런 저런 시비거리가 줄거라는 확신은 맞는 것 같다. 은둔자라는 사람은 둘 중에 하나이다. 아주 행복하거나 아주 비참하거나...
풍광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무엇인가에 집중을 하면서 즐거운 생각을 한다. 여기는 내가 꿈꾸는 이상향의 자리이고 마음이 놓이는 편안한 장소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생각 너머의 고요함을 즐긴다. 새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하고 나무는 자기가 크고 싶은대로 자라고 있다. 나도 그와 닮아서 내가 하고픈 대로 무엇인가를 하면서 그 공기와 그 땅의 냄새를 온몸으로 느낀다.
여기가 그 알프스 산맥의 동쪽에 있는 시골마을이 맞지? 소녀는 빨간색 체크를 입고 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는 두 갈래로 땋아서 늘어뜨리고, 흰 이빨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런 동네에서 난 친구와 놀고 있다. 나를 욕하지도 아니하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과 땅따먹기 시합을 한다. 배고프면 밥먹고, 기분이 가라 앉으면 술로 다시 띄우고...아주 추우면 따뜻한 난로가에서 뜨거운 커피로 가슴을 녹이면서. 정성을 다한 바게트 빵의 딱딱함과 야채의 신선함을 즐긴다.
누구는 땅을 파고 씨를 뿌리면 누구는 그 열매를 먹으면서 고작 하는 일라고는 마른 입술로 그 농부를 칭찬하는 일 뿐이다. 평생을 가꾸고 평생을 근심으로 만든 작품을 대하면서 난, 그저 웃는다. 태양이 나만를 위해서 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이미 정상이 아니라고 했던가~! 이런 것 저런 것들이 눈에 띄면 왜 그리도 이쁜지...그들이 나를 위해 웃는 것 같은 생각은 이미 나도 정상이 아니가?...허허. 얼른 꿈에서 깨어나야지 되는 건가?...뭐가 뭔지 알 수가 없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