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Coffee Roaster 나채원

덕산연담 2014. 12. 23. 17:23

 

감성이 잘 발달하고 유머도 있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따뜻한 친구가 곁에 있어서 늘 고마웠다. 가끔 잊지 않고 전화로 안부도 전해주고 삶의 고단 함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직업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다.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던 70년대 중반은 섬유 산업이 첨단이었다. 새로운 소재를 개발을 하던가 아니면 새로운 디자인이 잘 맞으면 대박을 치던 시절이었다. 생필품이 필요하던 시절에 섬유를 전공하고 그 일은 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직업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노동이 많이 들어가는 산업은 줄어들고, 첨단이거나 독보적인 기술등이 있는 산업들이 시장을 선도해 갔다.

 

배운 것이 그 직업에 한정된 사람은 그 고통을 고스란히 받는다. 그래서 너무나도 방황하고 고달픈 젊은 시절이 된 듯 싶다. 지금은 원유값의 하락으로 잘나가던 정유회사가 무척 어려워 업종을 전환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누가 이럴 줄 알았을까~!시장은 변한다.

 

반갑게도 지금은 커피를 사고 판다고 한다. 지금 시류에 딱 맞는 업종이고, 이미지 상 친구와 잘 어울리는 일이다. 내가 안심이 되고 편하다. 커피를 볶으면서 그 냄새에 취하고 아주 잘 볶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로움을 선사한다니 그이 행복한 미소가 눈에 선하다. 그 친구의 후덕함이 그가 뽁은 커피에도 들어있으리라 짐작한다.

 

조만간 그 친구를 만나서 갓 볶은 커피에, 달콤한 크라상을 먹고 싶다. 다시금 그의 새로운 행복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