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골든비치(양양)라운딩 후기

덕산연담 2014. 12. 2. 11:12

 

겨울에 양 잔디로 잘 가꾸어 놓은 골프장이 강원도 양양에 있는 골든비치CC 이다. 오랫만에 나이가 나보다 서너살 위인 선배들과 라운딩을 즐겼다. 나도 실력이 많이 늘어서 이제는 그선배들과도 실력이 비슷하다. 그래서 더 좋았다. 그린과 페어웨이를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골프를 치는 내내 아주 기분이 좋았다.

 

산을 깍아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서 페어웨이에는 굴곡이 있다. 드라이브를 잘 쳐서 제 위치로 볼을 보내지 못하면 그 다음부터 매우 어려운 코스로 돌변을 한다. 다행이 거리는 짧아서 파온은 가능하다. 내가 더 기분이 좋았던 것은 거의 나 혼자서 파온으로 버디펏을 쪼으는 기회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기라성 갔았던 그 선배들이 이제는 평범해 보인다. 하하하.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들이라 이런저런 걱정이 참으로 많다. 그리고 나이가 먹어가면서 그 그릇이 보인다. 그런 것이 보여도 이제는 묵묵할 수가 있고, 작은 미소를 보낼 수가 있어서 내가 이쁘다. 그런 나를 알아보는지...내가 삶아가는 그 모습들이 너무나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보여서 좋다고 한다. 이제는 내 수행이 보이나보다. 그래서 난 더 세심하게 나를 바라보며 지낸다.

 

한 선배는 밤을 새워서 그의 삶과 궁금함을 물어본다. 참으로 훌륭한 선배인데, 회사의 일이 버겁다. 그의 개척정신과 그의 추진력은 훌륭한데 삶은 핵심은 점점 멀어져간다. 사모님의 기도 덕분에 어렵고 험한 시간을 그나마 잘 넘어감이 보인다. 더 많은 에너지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생각하니...그 분도 나랑은 참으로 인연이 깊다. 전에 함께한 도반이 아니었을까? 1박2일...나에게는 3박4일과 같이 길게 느껴진다. 너무 멀고 춥고 그리고 바쁜 일정때문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