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다
덕산연담
2014. 9. 2. 15:47
바다이다. 앞을 막고 뒤를 막아서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갈매기도 앉아서 졸고 있다. 그래도 바다를 바라보면 내 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감성이 파도를 타고 밀려서 밖으로 나오나보다.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고 저 바다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상상을 한다.
떠난 보낸 님이 돌아 올까? 보고 싶은 님이 날 웃음으로 반기며 안아줄까?...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신 곳은 대부분 바닷가이다. 이름하여 해수관음이다. 끝이 안보이는 수평선을 바라보면 내 번뇌도 끝을 보이는 탓일지도 모른다. 근심을 버리고 욕심을 버리고 멀리 더 멀리 눈을 돌리면 그곳에는 아름답고 푸근한 젊은 어머님이 계시는 지도 모른다.
뚝을 따라 한 걸음씩 옮기며, 바람이 시원함을 느낀다. 누군가가 불평하는 소리도 내 귀에는 응석으로 들리고 길을 달리는 차의 소음도 그가 찾아가는 행복의 기쁨으로 들린다. 근처 공단에 회의가 있으면 가능하면 바다를 보면서 오이도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 오늘도 그 소망이 이루어진 것이다. 모두가 좋은 사람들...행복한 사람들이다. 그 중에 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