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신, 신 그리고 신
나는 가끔 골프장에 가서 라운딩을 할 때면, 내가 대견스럽고 남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난 내가 무진장 성공을 한 사람인 듯한 착각에서 나를 즐긴다. 나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을 한다. 아무리 골프치는 것이 대중화 되었다고 해도 내 생각에는 아직도 비싸고 성공한 사람들의 운동이라고 믿는다.
...농삿일을 하는 부모님은 늘 돈이 없었다. 대학?...그건 남들이 가는 것이고, 고등학교?...보내기는 하는데 솔찍히 등록금이 걱정이다.
...나중에 커서 알아낸 사실이지만, 그 당시 아버지는 먹고 사는데 꽤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돈을 꾸어서 이자를 갚는 그런 악 순환을 하고 계셨다.
...내가 월급을 타고, 돈을 벌어도 여유 돈은 없고, 혹시 생기면 저축을 하지 않으면 미래의 희망이 없으니 그렇게 아끼고 아낀 생활의 연속이었다.
한번 라운딩을 하고 최소 10만원, 많을땐 30만원을 내야하는 비용이 든다. 그 것이 골프이다. 그런데, 그 비용을 지불하면서 골프를 즐긴다는 것 자체가 내 인생에서 생각하지 못한 대박이다. 그래서 난 속으로 웃는다. 골프장에 들어서면....ㅋㅋ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어제는 글쎄...그 시골 구석에서 자란 우리들끼리 한판 라운딩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이름 만 들어도 마음이 아린 그런 후배들과 18홀을 누비면서 자연을 즐기고 눈을 보면서 웃었다니까요~~. 나도 출세하고 너도 출세하고 이렇게 우리가 출세를 했구나 싶어서 너무나 좋았다우~~
캐디가 호명을 하더라구...
신.., 신.., 신... 그리고 신... 4명 모두가 신씨이니까 이름으로 우리를 불러야하고,그러니 얼굴을 확인하니 얼마나 웃기고 의미가 있던지. 시골 후배들 보다 그 아버지의 인품을 더 많이 알고 있으니까, 그 후배들이 하는 모습이 그 아버님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어서 얼마나 대견스럽던지, 그리고 얼마나 흐뭇하던지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 그래도 마음에 남는 느낌은, 이랬다. 역시 착하고 명석한 아버님의 후예라 그 아들도 또한 그러하시군~!
돌아가신 아버님들이 기뻐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본인이 행복하고 유복하게 잘 사는것이 사실은 효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