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물고기' 카페
덕산연담
2014. 4. 7. 17:19
카페의 간판이 '물고기'였다. 상징만이 그런 것이고 내용은 커피파는 편안함을 주는 한적한 공간이다. 제주도 대정이라는 지방이다. 단층의 가벼움과 지평의 편안한 시선이 좋았다. 헌집을 잘 다듬어서 세월을 곳곳에 숨긴 것이 특색이다. 방석과 찻상, 소박한 인테리어와 유리창 샤시의 편리함을 잘 조화를 이룬다. 편안함이 듬푹 마음에 닿는다.
잃어버린 고향을 찾은 듯...나도 시골의 나의 옛집을 그려본다. 이보다는 훨씬 멋지고 아름다운 공간인데 하는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
찐한 에소프레소 커피를 손에 잡고는 따뜻함을 마음에 담는다. 그리고 위에 부어서 긴장감을 준다. 몰려오던 피곤감이 잠시 멈추고 머리 속에 행복이라는 주파수를 일깨운다. 말도 더듬듯 천천히하고 행동도 행복에 겨워서 느리게 해본다. 졸리지는 않아도 눈을 작게 뜨고 보는 둥 마는 둥 사물을 응시한다.
다시 뜨거운 커피를 달래서 목을 축인다. 해는 서서히 서산으로 기운다. 땅 거미가 내려온다. 멀리 바다에서 바람이 불면서 파도가 내 궁둥이를 이르킨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간다. 그 카페를 나와서 방랑자가 되어서 이집과 저집을 기웃거린다. 다들 분주하기도 하고 아직 불이 커진 집도 많다. 무작정 걷는다. 그래서 또 오늘 하루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