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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뇌에서 어떤 일이?
덕산연담
2013. 12. 4. 14:30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61)-조선일보2013.12.3]
...석굴암은 불교 역사적인 가치로도 의미있지만, 순수 미적인 차원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분명하다. 특히 삼매에 든 부처님의 얼굴 표정은 감동적이다. 어리석은 이 세상에 대한 자비심 같아 보이기도 하고, 이미 평범한 인간들과는 멀어진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듯 하기도 하다.
명상을 하면 호흡, 혈압. 심박수가 변한다. 마음이 안정되며 집중력이 증가하고 기억력이 향상된다 (중략)
...뇌는 긴 진화과정을 통해 만들어졌고, 영장류인 인간의 뇌안에 파충류, 포유류 등의 '과거' 신경회로망들이 여전히 유지되어 있다. 이 중 가장 오래된 신경망들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얻고 있는지 위주로 작동한다. 눈 앞에 맛있는 게 보이면 바로 먹는다는 말이다. 그 다음으로 만들어진 신경망들은 경험을 기록하고 평가한다. 이렇게 감정과 기억이 만들어진다. 진화적으로 가장 나중에 완성된 대뇌피질은 현재와 과거가 아닌 미래 예측 위주로 정보처리한다고 가설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명상하는 뇌의 핵심은 현재.과거.미래로 나눠분석하는 뇌 기능을 단 한가지 시간 축으로 압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래와 과거 위주 해석 기능들을 억제하면 현실을 지금 이순간 그대로 느낄 것이고, 현재와 과거 해석을 억압하면 현실에서 자유로운 추상적 존재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삼매엔 든 부처님의 얼굴은 그렇게 시간과공간을 초월한 뇌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KAIST 교수, 뇌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