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꽃 잔치

덕산연담 2013. 4. 30. 17:36

지난해에는 떨어진 벗꽃을 보면서 내년에는 제때 맞추어서 오리라 다짐을 했다. 그래서 작정을 하고 지난주 이번주 연속해서 3번의 골프모임을 했다. 드디어 어제는 화려한 벗꽃의 얼굴을 보았다. 골프장에 벗꽃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줄은 상상을 못했다. 입구에서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다. 너무나 많은 차량으로 골프 손님의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한다.

 

일본 어떤 에니메이션의 제목이 '초당5센치'이라고 한다. 이것은 벗꽃이 떨어지는 속도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벗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걸어가는 속도를 초당 5센치로 해야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아쉽고 너무나도 아까워서 천천히 더 천천히 그 꽃을 보아주어애 한단다.

 

화사하게 피었다가 금방 지는 그 꽃이 너무나 아쉽다. 나 만이 그런 것은 아닐 듯하다. 우리가 조경을 시작을 하면서 주변에 벗꽃나무가 많이 생겼다. 그 만큼 주변이 밝아지고 화사해져서 좋다. 옛날 보다 살기나 나아지니 이제는 아름다움을 탐하는 셈이다. 가난한 시절에는 쓸모가 없다고 잘 안 심던 나무였다. 꽃 말고는 열매도 나무도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