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봉사 순례 마감
가을이라 가을 바람 솔솔 불어오니 나뭇잎은 단풍치마 갈아 입고서 남쪽나라 돌아가는 제비 불러모아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하노라....♬~♪~♩
가을이면 마음 한 구석이 시리달까? 허전하달까?...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마음처럼 살짝 섭섭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다가오는 추운 겨울이 두려워서 인지도 모릅니다. 돌아가는 제비에게 다시 오라고 부탁하는 그 시인의 말이 유난히 마음에 다가 옵니다.
이번 순례의 신청을 마감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성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시는 걸음마다 많은 행운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미 공지 한대로 여행자보험에 꼭 가입을 하셔서 작으나마 마음이 넉넉해지시길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아름답고 조용한 산사에 가면 그냥 거기서 눌러 앉아서 한 십년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속의 모든 인연을 끊고 가난하지만 단촐하게 마음 편하게...새 소리 벗삼고 물소리 음악삼아서 그렇게 한 세상을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요...그 기분을 잠깐이나마 즐기자는 것이 우리의 순례의 한가지 목적이기도 합니다.
정말이지 1박2일의 순례는 너무나 짧은 순간입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언제 왔는지 또한 언제 갔는지를 모를지도 모릅니다. 그 기간동안 자기 마음속에 숨겨진 착한마음-불성-을 마음껏 발휘해서 아주 후련한 순례의 시간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영화에도 취해보고, 단풍에도 취해보고, 법우님들의 재잘거림 소리에도 취해보고...특히나 건봉사와 등공대의 아름다운 풍광에도 취해보자구요. 아마도 그 자리는 언젠가 전생에 다녀온 듯한 그런 정겨움을 느끼시리라 확신합니다.
남은 일주일 동안 더욱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시고...만나는 날 부처의 편안한 얼굴로, 보살의 부드러운 모습으로 반갑게 만나길 바랍니다.
환희장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