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송년 모임
중년의 남자들이 모여서 노래를 한다. 모두가 성악을 전공하고 유학다녀오구 그리고 지금은 대학교에 출강을 하여후학을 지도한다는 분들이다. 6명이 모여서 노래를 하니까 힘이 넘치고 재미가 있다. 오랫만에 마음이 흥겨운 시간이 되었다. 늘 가냘픈 소녀들의 흔들리는 춤에 엷은 목소리에 익숙하였는데...
오케스트라에 맞추어서 멋지게 불러제치는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하늘거리는 드레스 만큼이나 부드럽다. 역시 사람의 목이 가장 훌륭한 악기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클라식 기타연주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기타줄 하나 하나를 손으로 타면서 오케스트라와 소리를 맞춘다. 저렇게 평범한 기타가 그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지...그리고 그 소리가 그렇게 슬픈 소리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송년의 자선모임이라고 사실 억지로 산 티켓인데 뜻 밖에도 마음에 흥을 돋우었다. 탈북청소년의 자립을 조금이나마 후원하자고 동창회에서 기획을 했다. 수고한 많은 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참 좋고 재밌는 모임이라고 기억이 되리라.
북한을 탈출해서 어렵게 남한에서 자리를 잡고 산단다. 모두가 작고 시골풍의 느낌을 준다. 약간은 풀이 죽은 듯, 음악이 흘러나오고 노래를 불러도 표정이 없다.분위기가 어색한 탓도 있겠지만 마음에 여러가지 고민이 많아 보인다. 대표가 인삿말차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한다.
...여기 모인 사람은 북한에서는 '부르조아'라고 하고 착취계급이라 해서 미워한단다. 노동자이면서 공산주의자를 제일로 친단다. 그런데 부르조아가 탈북거지를 돕는다는 이야기를 하면 북한 사람은 의아해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붙여진 이름이 '참사람'이라고 한다. 부자이면서 자기들을 도와주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한다.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서 애를 쓰겠다고 다짐을 한다.
늘 베풀고 도와주는 사람에게는 남다른 여유와 기운이 느껴진다. 빌게이츠는 인터뷰에서 '자기가 베푸는 능력이 있기에 신께서 재물을 허락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가진 모든 것을 베푼다고한다. 너무나도 섬뜩한 말이다. 가난한 자는 늘 거두기만하기에 재물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가 가난한가? 나에게는 베푸는 능력이 없어서란다. 부자가 되려면...지금부터 마음에서부터라도 베풀고...다른이를 위해 기도라도 해야 하리라. 간디는 그랬다. '천만번의 기도보다는 몸을 움직여서 한번 남을 도아주는 것이 훨씬 낫다'고.
송년의 밤...아름다운 밤...크리마스 캐롤을 듣는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감사기도 드릴때, 아기 나셨도다. 아기 나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