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556 운영진 구성 진행상황(2)

덕산연담 2011. 12. 18. 05:24

욕망을 벗어난 내 안의 깨달음(부처)으로 돌아갑니다 (귀의불 양족존), 집착이 없는 내 안의 진리(법)로 돌아갑니다(귀의불 이욕존), 깨끗한 내 마음(승)으로 돌아갑니다(귀의불 중중존).

 

나의 신앙에 대한 고백은 늘 내 안의 있는 불, 법, 승의 보물에 내가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우리 말로는 깨달음, 진리, 깨끗함으로 설명이 되는 나 자신의 본래 생김이다. 욕망을 벗고, 집착을 없애고 그리고 청청함으로 발견되는 내 안의 원래 모습이다. 보물 중에 보물인 셈이다. 멀어진 만큼 다시 돌아가는 것을 난 수행이고 신앙이라 한다.

 

오랫만에 다시 찾은 길상사는 아직도 '법정 큰 스님'의 체취가 물씬 났다. 깔꼼한 인상을 주는 정갈함이 좋았고, 작게 들리는 목탁소리와 스님의 독경 소리가 다정스럽게 들렸다. 성북동의 고급 주택가에서 길상사는 평화와 안온함을 그 동네에 선사하고 있었다. 모두가 높은 담으로, 그리고 커다란 대문으로 안을 못 보고 못 들어오게 돈을 들였는데...유독 길상사만큼은 대문을 활짝열고 두손을 벌려 사람들을 맞는듯 했다. 조선시대 명문가의 집답게 대문은 솟을대문으로 높았고,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은 ㄷ-자 모양의 전통적인 한옥이었다.

 

세계적인 조각가인 최종태님의 '관세음보살'상은 날씬하고 예쁜 처녀의 모습으로 보였다. 누구는 성모마리아 같다고도 했다. 누구는 자유여신상 같다고도 했다. 법정스님의 자유스러운 마음새를 만난듯 반가웠다. 웃는 모습이 수줍어보이기도 한다. 날카로운 콧등이 도도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자비로움을 듬뿍담은 관세음보살에는 하나도 어긋남이 없었다. ...이 조각을 감상하면서 지친마음을 쉬기를 바란다...는 만든이의 바램이 있다.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중 일부)-백석 시인-

 

절을 시주한 김영한 보살과 그 분을 사랑한 백석시인, 그리고 법정 큰스님의 이 시대 대가들이 만나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사연을담은 절이다. 멋 훗날 이런 이야기가 회자되면 아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청정한 수행을 하신 무소유의 법정 큰스님이 겹쳐서 전설이 되리라.

 

절안의 찻집에서 오미자 차와 대추차를 마시고 오손도손 우리들의 이야기는 이어졌고, 드디어 총운영진의 임원을 결정했다.

총운영자 : 환희장엄 , 부 운영자 : 은혜지, 총무 : 투명, 재무 : 덕연화, 교무 : 시골농부, 편집 : 반야심

중점적 논의 사항은 신입회원의 착실한 안내, 순례기간 동안 내실화, 회원간의 상호 소통 등 이었다.

보리차와 샌드위치를 손수 준비해오구, 떡복기와 귤을 싸오구, 멀리 청주서 와 주시고...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넉넉하고 배려가 많아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멋진 우리의 첫 만남은 마무리 되었다.

 

12월 순례에서 인수인계가 되고 내년 1월 전직 운영자님들과 모임이 있고 나면 3월 정기순례부터 우리들의 첫 정식행사가 된다. 많은 참여와 후원을 부탁드린다.  환희장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