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얼굴(2)
덕산연담
2011. 7. 3. 22:08
7년 전쯤 인도를 여행하면서 카주라호라는 도시의 상점에서 눈에 띈 작은 소품이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만든 것이지는 모르지만 형태와 주는 느낌이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이다. 사무실에 벽면에 걸어 놓고는 자주 바라본다.
청동제품이라서 세월이 지나면서 찐해지는 푸른 녹이 운치를 더 한다. 간다라 미술은 발전을 하여서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고 계승하여 우리가 지금 이런 작품을 즐기고 있다. 아름답기는 석굴암에 본존으로 있는 모신 석가모니 상이 최고이다. 그러나 늘 가까이 하기는 먼 당신이기에 난 시간이 허락하는한 내가 지닐 수있는 가장 아름다운 얼굴 모습을 찾고 있다. 이 작품이 그 중에 하나이다.
제 3 자의 모습을 마음에 그린다면 그 것은 헛된 것이지만, 내가 닮고자하는 모습이고 내 자신의 모습이라면 값진 것이리라. '나'라는 생각을 깡그리 잊어버린 깊은 명상에 든 수행자의 모습을...
완전한 조각이 아닌 반쪽의 부조이다. 아마도 누군가 소장을 하다가 시장에 나온듯 세월의 때가 곳곳에 묻어있다. 그래서 더 정겹다. 여행을 하거나 어딘가로 꽤 오래 나갈때는 내가 잘 포장을 해서 가지고 다닌다. 낯선 방에 이 부조를 걸어 놓으면 그 곳이 바로 평화로운 장소로 바뀐다. 나도 깊은 명상을 하듯 조용해지고 평화스러워진다. 그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