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WE
영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말이 우리나라, 우리회사, 우리집....으로 시작되는 '우리'라는 표현을 모두 나의 나라, 내 회사, 내 가족...으로 바꾸어서 말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집사람을 Our wife로 표현을 해서 미국 사람이 놀란 적이 있다고 한다. 공동소유의 Wife가 있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우리는 아주 어려운 시절이 많았다. 늘 부족하고 늘 궁핍했다. 그래서 공동으로 소유하고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가장 불만이 없이 공동체를 이끄는 방안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문화가 밥상 문화이다.
양반 밥상은 모든 반찬과 밥이 따로 따로 다른 그릇에 놓여있다. 그리고 혼자 먹기는 그 양이 너무나 많다. 그 밥상을 차린 사람은 어떤 특정한 사람을 위해 차린 것은 아니다. 우리 밥상이었다. 오늘 지금 차린 식사는 우리 식구 전체가 먹을 최대의 양이었다. 맨 처음 그 상을 받는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나머지 식구를 배려해서 밥을 먹어야한다. 상위에 올려진 것이 전체 식구의 양식인데 혼자서 배를 채우면, 나머지 식구는 굶어야한다. 가능한 많이 남기는 어른이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양반은 비벼서 밥을 먹거나 물을 말아먹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것은 상을 맨 나중에 받는 하인이나 거지가 어쩔 수없이 먹는 방법이 된다.
우리라는 말은 나만의 아니고 너의 것도 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서양은 각각 소유의 개념이다. 살림이 넉넉해지고 풍요로우면 우리도 이제 내것을 소유하게 되리라. 그래서인지 지금은 양반밥상보다는 개별 메뉴가 있는 밥상이 되었다. 반찬만은 아직도 그런 전통이 있지만...
우리민족은 정이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정은 배려이고 사랑이라고 믿는다. 쉽게 쓰는 우리것 WE-OUR라는 말을 영어로 이야기 할때 꼭 내것 I-MY 로 바꾸어서 말을 하면서 냉정함이 가슴에 닿는다. 너와 나의 구별이 없는 우리라는 말이 더 좋은데... 아마 그래서 한국이 더 좋은 나라가 될거구 더 행복한 사람이 사는 아름다운 곳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