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연담 2010. 10. 13. 10:57

누각-樓閣-은 땅과 집바닦이 떠 있는 집을 말한다. 의식주-입고 먹고 사는곳-의 세가지 중에서 잘 입고, 잘 먹고 그리고 나면 하고픈 것이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이다. 그 좋은 집은 전통적으로 누각을 말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해서 좋고, 높은 위치에 있으니 경치를 관망하기가 좋기 때문이다. 고궁을 가보면 누각이 있고, 절에 가면 대웅전 정면에 누각을 두었다.  먹고 살기 힘든시절에 살림집 말고 그냥 즐기기 위한 집을 짖는다는 것은 부의 상징이고 사치이었으리라.

 

불교에서는 가장 고통 받는 세상을 지옥이라 설명을 했고, 죄의 댓가를 치르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치유의 세상을 그렸다. 그 죄가 다하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서 다른 세상으로 간다는 설명이다. 그런 고통의 세상 반대에는 천당이 아닌 '극락'세상을 이야기 했다. 그 극락-極樂 의 늘 즐거운 세상을 뜻한다. 아미타 부처가 주관하는 세상이라고 하고 무량광 무량수로 표현한다. 즉, 한량없는 빛과 한량없는 수명 이다.

 

그런데, 그 극락세상은 늘 누각에 있다고 했다. 참으로 현실적인 설명이다. 땅에서 멀리 떨어져서 하늘에 가까운 곳에 있는 집이 극락세상의 기본이 되는 구상이다. 구름에 떠있는 듯한 황홀함, 온 천하를 내려다보는 우월감~!! 발을 땅에 닿지 않고 사는 가벼움...

 

이사를 해 놓고 창밖을 보면서 그 느낌이 누각에 누워있다는 느낌이 나를 황홀하게한다. 우연하게 장만한 아파트가 그 풍광과 느낌이 어쩌면 이럴까 할 정도로 다르다.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는 우리의 주거 문화가된 아파트가 잘만 자리를 잡으면 극락 세상의 누각처럼 이런 행복감을 준다. 언덕에 지어진 15층 아파트중에 10층인데도 구름에 떠서 사는 기분이다. 그저 감사에 감사를 해야하나보다. 나에게 이런 복을 주시다니...아침에 일찍 산보를 거닐며 혼자 웃는다. 사는것은 재밌는거다...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