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쌍계사(5)-국사암

덕산연담 2010. 8. 5. 17:20

 

국사암 바로 옆에 자그만한 선방을 차려 놓았다. 화려하지 않게 간단한 모양새가 마음에 든다. 햇볕을 발로 가리고 이 선방에서 화두를 들고 모두가 법열에 들었나 보다. 인기척도 없고 소리하나 들리지가 않는다. 문이 열린 것으로 보아서는 누군가가 살고 있음이 분명한데... 다른 선방은 너무나 멀리 우리와 격리되고 출입이 통제되니 우리들 소리가 들리지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 이 선방은 우리가 다니는 길목에 있다. 우리가 떠드는 소리가 들릴텐데...그래서 여기다 자리를 잡았는지도 모른다. 번뇌는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바라만 보아주면 되는 것이기에 우리들의 재잘거림도 그렇게 잘 들어주리라 믿는다.

 

 

 

1200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이끼를 잔뜩 입고 서있다. 그 근처에 가니 서늘한 기운이 난다. 한 뿌리에 가지 셋을 아주 실하게 키웠다. 처음 나무를 심은 사람은 누구이며, 지금 그 나무를 만지고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때 심은 사람이 지금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예상은 했을까?...지금과 또같은 승복을 입은 어떤 고승의 미소를 떠 올린다.

 

 

국사암은 건물 모양이 ㄷ-자이다. 왕실의 원찰이라서 경호상 아마도 침실을 양쪽에 만들었으리라. 지금은 건물에 비해서 너무나 많은 불상을 모신것 같다. 암자가 요즘은 독립을 하여 별도의 사찰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러면 불교행사에 필요한 모든 부처님의 형상이 필요하리라. 우리나라에서 지금 인기가 많은 스님이 계신다고 한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남의 이야기이다. 신도도 불규칙하지만 스님도 만만치 않다. 어떤 가르침을 펴고 배우려면 정성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도 그냥 맹하니 절..그 건물만 만져보고 그냥 나간다. 그리고 위안을 한다. 이것고 인연이고 공덕을 짖는 거라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우고 남에게 가르치면 그 공덕이 여러생에 걸쳐서 자기의 재산을 다 나누어준 공덕보다 더 크다고 한다. 금강경에 보면...절에 찾아오는 신도를 위해 소참 법문을 상설화 하는 것은 어떨까? 요즘 박물관에서 하는 10분 영상자료 같은 것으로...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