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을 처음으로 찾아서 방문을 했다. 청동검이 생긴 다음부터 인류는 전쟁이라는 굴레를 지게 되었단다. 그래서 거기에다 청동검을 상징으로 멋진 조각품을 세웠다.
그리스 신전의 분위기를 내는 듯한 아주 훌륭한 건축물을 세우고 주변을 호수로 만들어서 작은 분수로 물은 뿜고 연꽃을 피워놓았다. 둘레에는 조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 전쟁에 쓰이고 그리고 쓰였던 무기를 전시해 놓았다.
무엇보다도 전자자의 명단을 기록한 추모관은 그 숫자가 너무나도 많아서 아득하다. 외국에서 참전하여 목숨을 바친 외국인의 명단에 국방장관님의 꽃바구니가 놓여있다.
필리핀, 태국,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에서 참전한 사실이 너무나도 생소하고 고맙다. 연합군의 일원이었다. 지금 그들 나라에 전쟁이 나서 우리가 도와야 한다면 과연 조건없이 나설수 있을까? 그들의 용기와 착한마음에 다시금 고개숙여 감사를 드린다.
아프리카 유일의 참전국가인 에티오피아...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고 북한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은다음 그때 참전했던 용사는 처참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그때 받은 훈장을 버리기 까지하고...지금도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기념품 점에 들려서 에티오피아 국기가 새겨진 머그컵과 뺏지를 샀다. 기회가 되면 그들을 도와서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리고 참전이 자랑스러웠음을 다른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
6.25 사변 60주년이다. 머그컵에 새겨진 문구가 마음에 든다. 'Freedon is not free'-공짜로 얻어지는 자유는 없다. 다리도 아프고 지루했지만 아주 뜻 깊은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