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부 묻기

덕산연담 2010. 6. 27. 08:58

낯설은 전화번호다...저 편에서 들리는 목소리가...'심월'입니다 고 말한다.

채팅을 신청해서 누구신가 했더니...달과 6펜스님이시다...순례후기가 그립다고 하신다...

들구름님이 전화를 주셨다...순례 동참을 권하신다.

 

눈물이 나게 고맙고 마음 가득 송구스럽다. 모두가 불국토 연화세상을 만들려고 애를 쓰시고 정진을 하는데 내가 몸으로 동참을 하지 못한 불찰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마음은 늘 그곳에 있었는데 다른 일에 시간을 못 낸 것이 그간의 사정이지만 너무나 안타깝다.

 

'화엄성중' 탱화를 보면서 우리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독송한다. 그 탱화에 나오는 앞줄의 장수와 칼과 커다란 눈은 늘 나를 무섭게 내려보고 계신다. 화엄경을 설하신 부처님을 목숨받쳐 보호하고, 그 경을 의지하여 수행하는 모든 불보살님들을 호위하겠노라는 맹세를 아주 멋지게 만다라로 표현을 한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인 경을 그 앞에서 외움으로서 나도 그 화엄성중의 일원이 되는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그 호위장수가 무서워서 그 앞에 서기가 겁날 때가 있다. 마음을 풀어버리고 번뇌가 많을때, 삶이 깔끔하지 못할때...웬지 두렵고 웬지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법당을 들어설때나 그곳을 지날때 나는 나의 뒤를 바라본다. 혹시...내가 들어가도 되나? 물어도 본다.

 

다른 사정때문에 순례에 참석을 못한 이유도 있지만 나는 늘 나의 '복이 없음'을 반성한다. 순례에 모인 다른 분들의 환한 미소에서 나보다 더 성숙하고 더 '복이 많음'에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나는 지금부터 여름 정기순례를 준비한다. 그 순례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 그리고 그때는 주변의 모든 인연들이 나의 순례를 즐겁게 허락해 주기를 염원한다. 너무 덥지도 비가 너무 오지도 말기를 바래도 본다.

 

불여사에서 만나서 함께 수행을 하는 도반들이 너무나 고맙고 대견하다. 언제가 우리는 '니르바나-슬픔이 없는 상태-열반'에 도달하리라 믿는다. 반드시...

 

전화로, 채팅으로...저의 수행을 독려해주신 법우님께 감사를 드리며...제가 쓴 글을 그리워하신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서 이렇게 소식을 전합니다. 저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우리 불여사의 무궁한 발전을 그래서 모든 법우님들이 늘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