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키진미

덕산연담 2010. 2. 17. 17:36

선무당이 사람을 잡는다고...어설픈 지식이 위험하다고 어려서 부터 들어온 말이다. 조금 알거나 조금 익숙해지면 그 실력을 자랑하고자 우쭐거린다. 그런것이 사람의 심리이고 본능인지도 모른다.

 

이번에 스키를 타면서 그런 기분을 느꼈다. 왕초보에서 서서히 해를 거듭하면서 실력이 낫아지니까 내가 스키를 잘 타는것으로 생각을 했나보다. 누구도 부럽지 않게 내가 하고픈대로 스키를 즐기면 된다는 생각에 머물러서 있었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갑짝스레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힘을 빼고 스키를 타면 얼마나 좋을까? 힘이 들어가니까 다리가 아프고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금방 지치는 것 같고 그러면 곧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만이었다. 그리서 시도를 해보았다. 조금 위험을 감수하고 ...

 

그 결과 참으로 희한한 느낌이 나에게로 왔다. 처음으로 내가 스키를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꼈다. 둥실 둥실 날아서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너무나 짜릿하고 황홀했다. 스키가 눈을 누르는 힘이 적어지니까 눈과 마찰이 적어서 일까? 아주 부드럽고 아주 부담없이 잘도 미끄러졌다.

 

이제서 이런 기분을 느끼다니...이제 스키에 철이 드나보다. 그런 기분을 느끼려니 자꾸만 속도가 붙는다. 속도감에 가끔은 불안을 느끼면서 찬 공기를 가른다. 섣불리 무엇인가를 결론을 낸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아마도 성장을 멈추는 결과가 될 것이다. 알아가는 재미와 더불어서 생각지도 못한 희열을 맛보려면 더 참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소박한 진리를 다시 생각한다.

 

스키장은 늘 좋은 사람들이 넘친다. 아마도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명상을 많이해서일까? 다들 웃고 다들 건강미가 넘친다. 나도 그들과 즐긴것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