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연담 2009. 12. 18. 11:54

작은 모임을 하는 친한 친구들에게 송년회 선물을 사자고 모임 총무에게 이야기를 했다. 친구들에게 연말이고 하니 좋은 생각이라고 흔쾌히 동감을 표한다.

 

그런데 무슨 선물이 좋을까?  ...여기에서 말 문이 막힌다. 그 만큼 우리는 선물 을 고르거나 나누는데 익숙하지가 않은 것이다.  자주 하지 않고 생각에서 멀리 있기때문이 아닐까?

 

...아무거나 유용한 것이면 좋은데, 가능하면 새롭고 신기한 물건이면 더 좋을것

...장식품이거나 진열용으로 짐이 되는 것은 빼고 먹는 것이나 입는 것.

...최소한 있으면 좋은 물건이어서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것

 

대강 이런 식으로 내가 주문을 했다. 그런데 나는 강력하게 입는 옷을 살 것을 추천했다. 경기가 어렵고 여유 돈이 없으니 줄이는 것은 입는 옷을 사는 일인가 보다. 친구들을 만나면 늘 옛날 옷이어서 마음이 짠했다.  아마도 집에서 챙겨주지 못하나보다.

 

총무가 난색을 표한다. 옷을 어떻게 사냐고?...적당한 걸루 사고 마음에 안들면 나중에 교환하면 되지 않냐고 말했다. 그래야 옷이 하나 생기지 먹는 것이나 다른 용품을 사면 결국은 친구보다는 와이프가 챙겨서 선물의 효과가 없다고 내가 우겼다.

 

나는 따뜻한 옷을 하나씩 사주고 싶다. 추운 겨울에 새로산 포근한 털옷이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여주지 않을까?

 

...뜻 밖의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친구의 얼굴을 떠울리며 나도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