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얼굴이 편해뵌단다

덕산연담 2009. 12. 13. 21:34

친구가 앞뒤없이 이야길 한다.

-이제는 술먹고 큰 소리 내는 친구가 없어서 좋단다.

-친구들 얼굴이 편해 보여서 좋단다.

-억지가 없어 부담스럽지가 않아서 좋단다.

 

늘 조용하고 늘 다른 친구에게 배려를 하느냐고 자기는 못 챙기는 느낌을 주는 친구가 시작부터 끝까지 곁에 앉아서 자기의 기분과 감정을 실시간으로 내 귀에 생중계를 한다.

-저 친구는 누구지? 내가 물으니;

-나도 잘 몰러...근데 청주가 증평인가 산다는데 엄청잘 논다.저번에 춤추는 것보고 반해서 자기는 그 친구 팬이란다.

-왜 갑짜기 웃냐? 내가 의아해하니:

-야!~ 저기 들리는 충청도 사투리바라...그런겨~~맞는겨~~등등의 겨!겨! 가 연속으로 들리는 것을 엄청 신기해하고 재밌어한다.

 

중년이라서 일까? 아니면 음식이 맛있어서 일까~!! 엄청 먹는다. 한그릇, 두그릇 그리고 떡에 과일에...그리고는 막걸리에...다시 케익이 배달되니 맛있다는 핑게로 또 입에 넣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는말...입에 맞는 음식이 없단다???...ㅋㅋ

 

참으로 오랫만에 펜으로 친구의 이름을 적어보았다. 그것도 큰 인심이라도 쓰는 것 처럼...그 친구의 얼굴을 한번 훌터보고는 여유롭게 이름을 적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세명중 한명은 내 의지대로 당선이 되었다. '교황 선출방식'...아주 그 아이디어가 훌륭했다. 진심으로 당선을 축하한다.

 

헤어지는시간...인사를 건넨다. 잘가라고...그러면서 덧붙인다. 자주 너의글을 본다고 하며 웃는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그 친구를 생각한다. 너무 애써서 목은 괜찮으겨?

 

몸이 불편해 보이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묵묵히 진행을 도와주는 친구를 보니 마음이 찡하다. 후덕했던 그 친구의 어머님 모습이 겹쳐보인다. 모두가 그저 좋아 보인다. 그 친구만 있으면 주변이 훤해진다. 왜냐구? 반갑다는 그의 인사엔 언제나 함박웃음이 있기 때문이다. 맞아...그 어머님도 그러하셨다...허허.

 

회장님의 부탁이 참 의미있고 웃긴다. "...내년에는 가는 친구가 있으면 안된다고 약속을 하란다."  내가 평생들은 개그중 가장 멋진 개그였슴을 고백한다. 역시 회장님이시다. 당신의 사랑과 봉사와 희생에 그저 감사를 드립니다. 같이 수고한 모든 분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