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잘난아들

덕산연담 2009. 9. 30. 10:59

아들과 의견이 맞지를 않아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집사람이 하소연을 한다. 의견이라기 보다는 욕심에 안 맞는다는 말이  더 옳은 표현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스무살을 훌쩍 넘긴 아들을 어찌 한단말인가~! 당연히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부모와는 달라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내가 나이를 먹어보니 효도는 순전히 100% 자식들의 배려이다. 강요를 해서는 되는 일이 아니다. 마음에 우러나와서 그러고 싶을때 효도라는 일이 성립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 하기나름에 따라서 자식이 효자가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부모보다 못한 자식은 효자일 가능성이 많다.그러나 그부모는 마음이 아프다. 부모보다 못한 자식을 키우는 입장은 별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보다 잘난 아들은 늘 희망을 준다. 생각도 뛰어나고 행동도 바르고 그래서 부모의 눈에는 그져 이쁘게만 보인다. 자랑스러운 거다. 그러나 효도를 기대하면 그건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한다. 그냥 그렇게 커 준것만으로 효도를 했구나 하고 생각을 접어야한다.

 

아주 잘난 아들은 외국으로 나가서 돌아오지를 않고

잘난 아들은 나라에서 불러서 부모를 돌보지 못하고

못난 아들은 갈때가 없어서 부모를 모신다고 하지 않던가~!

 

잘난 아들을 그래도 같이 잘 살아 보려면 부모가 무조건 져주어야 한다. 요즘 똑똑하다는 것은 자기 이익을 잘 챙기는 거라고 가르쳐오지를 않았던가...부모에게서 무엇인가를 챙길것이 있다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그만큼 아들한테서도 챙길것이 있을테니까.

 

정말이지 인간은 자유를 원한다. 얻은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자 한다. 그런데 아이니컬 하게도 그런 생각이 자유를 구속한다. 옛날에 비하면 얼마나 부모 자식 간의 사이가 자유스러워졌는가... 그러나 그런 자유가 관계를 소원해지게 한것은 아닐까?

 

...그것도 모른시냐

...왜 참견을 하시는데요

...알아서 한다니까

 

나도 내가 우리 부모에게 그랬듯이 아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순환이고 순환인가보다. 바보 아들은 아마도 그 반대를 말할거다.

 

...이것좀 가르쳐주세요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을 해주세요

...시키는대로 할래요

 

답답할 것 같다.  안그런가?...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