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죽는 연습

덕산연담 2009. 8. 23. 07:52

아침에 꿈속에서 내가 강의를 하고있다. 칠판에 '죽음연숩'이라고 쓰고는 다시 '죽음연습'으로 고쳐쓰면서 잠이 깼다. 참으로 선명한 꿈이다. 그 전에 장면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나는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해야한다. 내가 있으면 즐거움이된다'는 말을 한다. 그런 계통으로 일을 해나가야 한다라는 느낌이 팍든다.

 

2박3일간을 일본에 놀러갔다가 왔다. 가족 4명이 함께 한 것이다. 성격이 각각인4명이서 잘 지내고 서로 양보하고 웃으면서 신기하게도 잘 지냈다. 되는대로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순하게 넘기고 대강 관심을 끄려고 노력을 했다. 아들 놈들이지만 이제는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젊은 애들이기에 한편으로는 걱정을 했다.

 

'즐거움은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누군가가 강요를 하면 그때는 만사가 꽝이 된다. 스스로...해야만 한다.

 

나는 그 생각에 많은 집중을 했다. 내 스스로가 즐거워야 내 곁의 누구도 즐거운 법이라 생각을 했다. 그 효과는 대단했다. 짧은 여행기간이지만 모두가 그것을 알았다는 듯...각자가 만족하게 시간을 보냈다. 모두의 얼굴에 그렇게 쓰였고 그렇게읽을 수가 있었다.

 

즐거우면 일단 부지런해지고 그리고 먹는 것을 많이 먹는다. 그래서 화장실을 자주 가는 찾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여행중에 늘 먹을것을 찾고 그리고 잘 먹고 잘 마시고 그 다음에는 화장실에 가서 잘 처리하는 사람은 늘 마음이 가볍다. 그저 좋은 것이다. 보이는 모든 것이...

 

그리고는 엄청난 호기심과 장난감이 필요하다. 이번에 알아낸 것이지만 디지탈 카메라의 용도는 엄청나다. 카메라 때문에 웃고 카메라 때문에 할일이 많고 또 그것때문에 잡념이 사라진다. 즐거움을 담고 즐거움을 만들고 그리고 확인을 시켜주는 것이니 말이다. 늘 순간을 멈추는 작업을 진행하기에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 리드한다.

 

카메라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우리는 배우이다. 처음에는 내가 나를 카메라로 찍지만 사실은 카메라가 나를 카메라 마음대로 움직여서 찍는다. 눈으로 보고 지나가는 광경을 담아둔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 그 즐거움이 다시 즐거움을 만드는 일이 또 즐거운 것이다.

 

각자가 그리던 여행보다 가슴 뿌듯하고 알찼다고 이야기를 한다. 일본이라는 배경이 우리를 자극했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아직 대학생인 두아들놈은 충격이라고 표현을 한다. 일본이 이렇게 잘 살고 세계에서 최고인 줄은 몰랐다고.  일본어도 해야하고 일본을 더 알아야 된다고 한다. 젊은 애들다운 다짐이다.

 

난 여행의 말미에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여행중에는 매일 저녁 내가 이제는 잘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준비해서 잔다면 그 여행은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다. 도저히 잠을 자지 않고는 못 배길때까지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놀다가 일어나 보니 아침이고...입에서 자꾸 벌써~~벌써~~하면서 아쉬움이 있어야 아주 훌륭한 여행이지 조금이라도 지루하거나 심심한 느낌이 들면 그 여행은 별로라고.  장시간 이동을 해도 그 나름대로 보고 느끼고...밥을 먹어도 신기한 반찬에 맛에 놀래고 ... 그렇게 늘 깨어있는 것...요것이 진짜여행이라고...

 

얼마전에 대한항공의 광고 카피가 생각이 난다. ..인도를 다녀오는 당신은 부처를 닮았습니다...이제 그 말의 진미를 알겠노라고 고백하고 싶다. 이런 여행이 사실은 '죽음연습'이라고. 죽어야만 다시 태어나는 행운이 오기에 말이다...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