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농사
고추농사(5)
덕산연담
2009. 6. 11. 14:04
오늘 아침에 고추를 살펴보니 어느새 꽃 속에서 고추가 모양을 갖추고 꽃잎을 두른채 있었다. 와 ~! 반갑다..
그랬구나. 이제는 열매를 맺는구나. 자라나서 커지고 그리고 더 영양분을 쌓으면 파란색이 붉은색으로 변하겠지? 키도 엄청커지고 잎들도 무성하다. 군데 군데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니 이제는 가지마다 고추가 달리겠다. 비닐을 덮어서 뿌리 부분을 감싸 준 것이 작년과 다르다. 그 만큼 고추의 생육도 좋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처음에 고추모를 사올때 '매운고추'라고 확인에 재 확인을 하였으니 틀림이 없겠지? 작년에는 고추는 작았지만 아주 맵고 맛이 있었는데...올해 들인 정성이 작년보다 많으니까 크고 맛있는 고추가 되리라 믿는다.
태양을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잎들을 벌린다. 촘촘히 메운 잎사귀때문에 바닥이 안보인다. 그리고 몇 포기 솎아준 자리에도 이미 가지를 뻣어서 그 공간을 다 메웠다. 나름대로 치열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어떤 질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다. 교육을 하지도 받지도 않았지만 이미 알고 있다. 생명의 신비이며 자연의 경의로움이 아니겠는가.
잘 보살핀다는 것은 '편하게 놓아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아서 하도록 그냥 지켜봐 주는 것이 관계를 잘 이어가는 방법이다. 안그런가?...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