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박람회
사업상 어떤 분과 상의 할 일이 있어서 연락을 했더니 창업박람회에 참여하러 갔다한다. 겸사해서 그 전시장을 찾았다. '경기도 소상공인 창업박람회'가 정식명칭이고 일산 킨텍스에서 5/28~30까지 열리는 행사이었다.
그 분을 만나서 볼일을 보고는 온김에 둘러보기로 했다. 창업이라...자기 이름으로 사업자를 내고 수익을 내고 세금을 내는 일인데... 나도 12년전 창업을 하고 아직 순조롭게 해나가고 있다. 나는 워낙 전문 분야라서 창업에는 큰 애로가 없었다.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해가면 되는 일이었으니까.
창업을 해서 자기 사업을 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이미 앞선 경쟁자를 이기거나 부루오션이라는 새로운 이익창출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많아진다. 경쟁이 없는 분야를 찾아내는 일은 그 만큼 철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기계공학이라는 우리의 학교시절엔 최고의 기술이고 첨단이었던 덕에 나는 운 좋게 공부를 했고 그 일을 평생한다는 자부심에 난 늘 흐뭇하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듯 공장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진단해 보면 원인과 처방이 나온다. 그래서 그 애로점을 해결하면 그 공장은 더 많고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 의사는 병을 고치지만 기계엔지니어는 공장의 병을 고치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는앉아서 환자를 받지만 엔지니어는 공장을 찾아서 방문해야한다.
아무튼 창업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필요를 느끼게하고 그 필요를 만족시켜 주는 조건으로 돈을 받아 이익을 내는 것이다. 누군가의 필요를 느끼게 하는일이 참 어려운 일이다. 그 필요성이 클수록 창업은 쉬운 일이 된다.
전시장을 둘러보니 참으로 다양하다. 기술적인 아닌 기교적인 사업이 대부분이다. 먹는 사업이 주종이고, 그 다음이 입거나 신는 사업, 그리고 오락과 학습에 관련된 아이템이다. 작은 돈으로 할 수 있는것은 사실 정해진 것이다. 또한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서 전쟁터 정도이다. 유사 업종이 한집 건너 있으니 얼마나 어렵겠는가~!!
그래도 사람 사는 일에 관련된 일이라 나는 더 관심이 많다. 의사나 엔지니어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음식이나 커피를 파는 사람은 사람 모두를 상대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사람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다. 여행 중에 우연히 들른 카페나 음식점이 평생의 추억으로 남지 않던가~! 그집 주인의 품성과 분위기 그리고 음식이나 커피의 진한 여운이 그리워지니 말이다.
그래서 나도 가끔 꿈을 꾼다. 작은 음식점이나 커피점을 차리고 나만의 낭만과 나만의 향기로 손님에게 행복을 전해주고픈 꿈~!! 늘 지나다니면서 감탄의 눈으로 바라본 가게를 어떻게 만드는지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궁금했는데 여기 박람회에 오니 모두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가게의 위치는어디가 좋은지, 처음 투자비는 얼마인지, 요리하는 방법은 어떻게 전수하는지, 그리고 수익은 어떤지...무엇이든지 알려준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자세히 알고 싶었다. 내가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가게터를 발견하면 거기에다 내가 직접 운영하는 작은 맛있는 음식점을 만들고 싶으니까...
아마 그 가게 이름은 '환-장'일거구 음식값은 이익이 안남는 수준에서 정하고 그 대신 손님이 마음에 안들면 거절할 수 있는곳이 되리라. 작은 꿈이라기는 너무 큰 꿈이 아니감?...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