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건축가의 길

덕산연담 2009. 4. 21. 09:10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큰 놈이랑 이야기가 길었다. 건축과 4학년인 학생치고는 잘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고난 기억력에다가 색감이랑 공간감을 잘 이해하는 능력이 아주 훌륭한 건축가의 탄생을 예감하게 한다.

 

확실한 어휴와 유럽각지의 도시이름과 빌딩이름 그리고 설계자까지 줄줄이 나오는 광범위한 지식에 내가 놀랬다. 지금 지도를 받고 있는 교수님들의 실력이라든가 친구나 후배, 선배들의 동향을 이야기할 때는 그 놈도 자기나름대로 최선의 길을 찾고 있음을 알았다.

 

그래도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이랬다.

 

건축가의 길을 가는 것은 일단 장기전이다. 앞으로 30여년 후에, 우리 큰놈이 내나이가 되면 그때서 제대로된 작품하나를 남기는 것이라고...쉬지말고 꾸준히 정진하길 바란다.  그리고 한쪽으로 뛰어난 능력이 있는자는 한 쪽이 부족한 것은 자연의 섭리인것을...절망이 찾아 오거든 그 이유가 너의 뛰어난 한쪽때문임을 인정하고 웃으면서 헤쳐나오길 바란다.

 

내가 가르쳐준...<양주+맥주> 칵테일이 맛있다면 연신 마신다. 참으로 귀엽다.  얼굴이 벌게지면서 아마도 느긋한 휴식겸 근육이 이완을 느끼고 있나보다. 말이 많아지는 걸 보니...

 

재미를 느낀다는 그 놈의 말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재미가 없이는 무엇이 잘 될까? 자기가 선택한 '건축가'의 길이 그놈에게 영광의 길이길..그래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건축이 온 세상에 알려지기를 희망해본다.

 

아주 잠을 잘 잤다. 술과 아들놈 덕분이리라...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