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아들놈과 맥주를 한잔 하는데 느닷없이 '관상'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내가 대뜸 한 말이 사주팔자 보다는 훨씬 정확한 정보를 지닌 것이 관상이라고 이야기했다.
막연한 내용이 사주 팔자라면 그 가 살아온 모든 정보가 얼굴에 남아 있으니까 구체적으로 그 사람의 과거를 살필 수 있고 또한 앞날을 예견가능 하지 않겠냐고 말이다.
예를 들면, 귀가 사람의 귀, 천을 나타낸다고 한다. 귀가 크고 잘 생긴 소위 부처님 귀는 아주 고귀하고 높은 위치에 계신분이고, 쥐처럼 작고 쪼그리져 있으면 가난하고 살기가 힘든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다. 태아가 뱃속에서도 영양분이 제일 늦게 가는 곳이 귀라고 하니 엄마의 영양 상태에 따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인 셈이다. 운동을 한다고 커지는 일도 없고...
관상학의 대가이신 원광대학교 '주선희'교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분은 관상 대신에 '인상학'이라고 한다. 핵심은 얼굴 근육의 발달 상황이란다. 많이 쓴 근육이 힘이 있고 쉽게 보이니까 어떤 근육을 잘 썼는가에 따라서 얼굴의 형상이 바뀐다고 한다. 웃을 일 많아서 웃는 일을 매일 반복한 사람은 볼의 근육이 발달해서 금복주 처럼 변하고, 머리를 많이 쓰는 분은 이마가 훤하고...화를 많이 내면 눈 옆의 근육에 힘이 들어가서 눈이 올라가 보인다고 한다.
보통 10년이면 관상이 변한다고 한다. 어떻게 마음 먹고 어떻게 살아 왔는지가 얼굴에 남는다는 말이다.
아들 놈이 수긍을 한다. 말이 된다고. 그래서 물었다. 10년뒤에 스스로가 스스로 얼굴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냐고?.....
아무도 모른다. 그냥 오늘 난 주어진 일에 열심히하고 온 열정을 바치면 그 뿐이다. 관상이 좋든 나쁘든 그 것은 모두 남들이 하는 이야기이다. 남의 소를 아직도 세는가?....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