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밥
쌀이 귀해 밥하나 제대로 못 먹던 시절에 우리의 조상들이 산에서 도토리를 주어서 그걸 음식으로 가공해서 먹었던 시절이 있었단다. 아마도 우리 아버님 세대중에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리라.
지혜로운 우리의 조상님들은 그 도토리를 잘 말리고 빻아서 물에 울려 그 속의 전분만을 뽑아내서 그 것으로 묵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묵은 죽보다도 한 단계가 낮은 저 칼로리가 된다. 그러니까 밥 아니면 죽이고, 그나마 죽도 못 먹으면 묵이도 쑤어 먹으면 다행이다. 행여 묵도 못 먹을 형편이면 그때는 풀뿌리나 나무 껍질을 벗겨 먹어야 생명을 부지 하는거다.
그러니까 열매 상태로는 못 먹는 것을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오직 묵으로 만드는 것 이외는 방법이 없다. 메밀도 그냥 먹으면 그 독성으로 사람이 죽는단다. 들은 이야기는 몽고가 우리나라를 침략해서 너무나 먹을 것이 없으니 메밀을 심어놓으면 사람들이 먹을 테고 그러면 모두 죽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나?...그런데 나중에 와보니 이상한 음식(메밀묵)을 만들어서 먹는데 곧 죽을 줄 알고 기다려도 안죽더라나...아무튼 그랬단다.
청주에 출장을 가서 잠시 들른 누님댁...저녁을 먹자니 좀 이르고 고기는 부담스럽고 그러다 고민한 끝에 생각한 도토리 묵밥집이다. 간단히 먹고 위에 부담도 없고 저 칼로리에 딱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놀란것은 한 그릇에 단돈 3000원이다. 거기다 도토리 부침은 2000원이고..세상에 이런 가격을 받아도 장사가 되나? 맛있게 부침과 묵밥을 한그릇하니 배도 부르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더군...허허허.
시골 동동주를 안팔아서 그게 좀 섭섭하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