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행복은 꿈꾸는 거지?

덕산연담 2009. 1. 31. 18:24

행복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 곧 불행을 이야기해야만 할줄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대신 다행이라는 말이 어떨까?

 

어렵게 콘도를 예약을 하고 아들 놈들에게 통보를 했다. 금요일 저녁에 야간 스키를 타고 그다음날 토요일 오전 스키를 타고 올라오는 거라고 일방적인 문자를 보냈다. 갑짜기 간신히 3일전에 금요일 밤을 예약했기에 아무도 안간다면 나 혼자라도 가고파서 그렇게 내질렀다.

 

큰놈 :: 선약이 있어서 곤란하고 밤 늦게라도 간단다.

작은놈 :: 묵묵부답...

 

금요일 아침 출근을 하는데 작은놈 큰놈이 가는데...작은 놈은 아빠랑 같이가고 큰놈은 늦게 엄마랑 온단다. 3시간의 시차를 두고 차가 두대를 움직이는거다. 아무튼 같이 간다는 것이 좋았다.

 

회사를 조퇴하고 허둥지둥 작은 놈과 스키장에 도착을 하니 벌써 저녁 8시... 11시까지 이니까 3시간이 남짖 남은 것이다. 조금 일찍 올것이 좋았을 걸 하면서 우리는 리프트에 올랐다. 작은 놈은 2년만에 보드를 타는 거니까 부담 스러운가 보다. 일단 1회전을 하니 몸이 풀린다. 그놈도 생각보다 잘 된다며 용기가 난단다. 차가운 밤 공기를 가르며 내 달리는 스키의 묘미에 빠져서 밤 11시를 한 순간에 넘겼다.

 

밤 11시 스키 스로프를 작은 놈과 함게 타면서 그랬다. 이렇게 스키를 안하면 우리가 이 야밤에 이 찬공기를 마시며 이 산속을 헤멜까? 너도 고맙고, 나도 고맙고 우리나라가 고맙다.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그렇게 나는 다행스런 밤을 보냈다.

 

밤 12시가 넘어서 큰놈이 왔다. 너무 늦었지만 아쉬움에 포도주를 한잔하고 이내 잤다. 아침에 서둘러 이번에는 큰 놈과 리프트에 올랐다. 그놈은 자신 만만하니 보드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놈을 내가 딸아서 하려니 힘이 부친다. 그래도 아들놈과 리프트에 나란히 앉아서 산 위를 오르니 마음이 풍성해진다. 잘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다시 나는 다행스런 아침을 보내는구나하고 웃었다.

 

4명이서 차를 2대를 가지고 이렇게 다니니 그것도 우습지만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점심에 먹은 반주가 얼근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게 다행인지..행복인지...나는 알바가 아니구나~!!

 

온몸이 매를 맞은듯 뻐근하고 힘들다. 모든 것은 공짜가 없다는 말을 새삼 느낀다...아이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