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조건없음

덕산연담 2009. 1. 13. 09:46

아침에 명상을 하는데 불현듯 '조건이 없음'이라는 말이 왔다가 사라진다. 조건이 지워진 것들과 아닌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의 모든 구성이 조건 위에 이루어진 현상이라는 사실이다. 그 조건이 없어지거나 달라진다면 당연히 지금 내가 알고 있고 믿고있는 모든것은 달라지어야 하리라.

 

파란색 전구 밑에서 본 흰색과 빨간색 전구 밑에서 본 흰색은 각기 파란색이랑 빨간색을 할거구 그 전구를 끄고 햇빛을 본다면 본래의 흰색으로 보이리라. 그러면 조건이 무엇인가에 따라 내가 본것과 생각한 색깔은 다라지는거다.

 

그러니 어떤 색이라고 우기는 것이 잘못이지 파란색을 파란색이라하고 빨강을 빨강이라고 하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 조건이 무엇인지를 잘 인식해야만 오해가 없어진다.

 

나는 지금 내가 하는 모든것이 어떤 조건으로 하고 있나?  안아프고 근육에 힘이 있고, 돈이 있고, 집이 따뜻하고...수없는 많은 조건들 속에서 지금 이렇게 지내고 있는 것이다. 만일 조금만 그 조건이 바뀌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리라.

 

만일 몸이 불편하다면 모든 의욕과 모든 꿈을 접어야 하리라. 골프장도, 그 비싼 골프채도, 그리고 잘 어울리던 친구들도 모두 창고 속에다 넣어야만 하리라. 그리고 먹고 싶던 음식도 날 좋아하던 주방장도 모두가 필요없어지리라. 그 하나의 조건만 바뀌어도 난 다른 생각 속에서 다른 시간을 보내고 다른 희망을 가지리라.

 

무조건~!! 조건이 없음.  참으로 어려운 말이다. 조건이 없으면서 이루어진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 무조건 사랑? 무조건 봉사? 무조건 돈벌기?....늘 쓰던 말인데 무조건이 어울리는 일이 없다. 모두가 조건이 있었다.

 

오늘도 찾아 나선다. 무조건...조건이 없는 가운데서 내가 홀로 설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도, 집이 추워도....그 것은 아마도 나를 추수리고 다듬어서 마르지 않는 미소와 깨끗한 마음을 유지하는 일 밖에는 없지 않을까?

 

매서운 추위라기에 새벽에 맨발로 나가보니 발가락 끝이 얼어서 아파오더라. 이 고통은 집안에 들어가면 없어지리니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 뿐이지 실제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건이 바뀌니까 고통이 없어진다. 그렇다. 지금 나의 고통은 곧 사라질 것이다 그 조건만 바뀐다면...

 

그 조건을 바꿔보려고 오늘도 너와 나 우리는 힘을 내서 달리고 있지 않은감?...항-상-깨-어-있-기-를-----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