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타짜'는 내가 요즘 즐겨보는 연속극이다. 분위기가 '친구'라는 영화와 비슷하다. 그런데 연속극이어서 그 감동이 더 좋다. 말이 연속극이지 모든게 영화와 다를게 없다. 스토리가 분명하고 영화에서와 같은 비약이 적으니 이해가 쉽고 마음에 와 닿는것이 찐하다.
주인공 '곤'과 '란숙' 그리고 '영민'..이들 세사람의 사랑과 분노와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늘이 마지막 회 란다. 어떻게 마무리 될까? 궁금하고 궁금하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참으로 남자들의 멋진 삶이란 '의리'가 있고 없음이 아닌가 한다. 멋진 삶이란 폼나는 삶은 어려워도 '의리'라는 큰 틀을 유지하고 가는 것이다. 의리의 반댓말은 배반이다. 분명히 이 드라마도 의리가 성공하고 배반이 망하는 그런 방향으로 마무리 되리라 짐작된다.
왜 사람들은 세상 사는 것이 힘들다 하는가? 아마도 배반이 두려워서 일거다. 내가 섭섭하게 느끼는 모든 것이 배반이다. 내가 세상에 배풀면서 기대한 만큼이 돌아오지 않으면 배반이다. 조금 베풀고 많이 기대하면 그 만큼 배반을 느끼는 기회가 많아진다. 그러니 베풀고는 잊으라 하지 않던가.
그런데 인연-因緣 이다.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사라지니 이것도 사라진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처음 깨달고 설한 것을 우리말로는 단 두마다 '인연'으로 정리가 된다. 그러니 인연을 끊는다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다. 배반이 말이다. 드라마에서도 수없이 이야기 한다. 인연을 끊으라고..
인연을 끊는 것이 쉬우면 세상은 모두가 낙원처럼 평화로울거다. 인연을 더 만들고 얽히고 설켜서 더 복잡한 삶을 만든다. 내버려 두면 좋을 일을 자기 욕심을 위해 끌어드리고 이용한다. 드라마 시작도 그랬다. 처음에 벌어진 일을 마무리 하려니 인생을 다 탕진한다.
오늘도 쓸쓸하다. 또 막연하게 배반을 느낀다. 나는 여태 무엇을 하고 살았나. 놀지 않았고 바쁘게 살았는데 아직도 무엇을 해야하나 방황을 한다. 아직도 배반이 무서운가보다....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