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을공원

덕산연담 2008. 11. 24. 11:33

서울시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재미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지도라는 섬을 생활쓰레기로 매립을 하여 산을 만들어 놓더니, 9홀의 골프장을 조성을 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시민공원이라고 '노을'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골프는 못치고 그냥 걷고 산책을 하도록 해 놓았다.

 

어제는 오후에 명상을 겸한 산책(일명 행선-行禪)을 하고자 그곳을 정하고 천천히 올랐다. 처음이다. 방송과 신문에서 그렇게 만들어 개방을 한다고 한게 11월 1일이니까 3주가 지난 셈이다. 그옆에 '하늘공원'엔 억새가 무진장 많다. 그리고 사람도 무진장 많다. 넘쳐서 다른 한 곳도 몇명을 위한 골프장 보다는 많은 사람에게 개방하는 것이 좋다고 나도 생각을 한 터였다.

 

아깝다.

이런 표현이 내가 하고 픈 첫인상이다. 그냥 방치된 골프장...

 

골프채는 없었지만 1번 부터 차례로 돈다. 티 박스에서 상상으로 드라이브 샷을 하고 내가 원하는 지점에 공을 낙하시키고 다시 5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온을 시킨다. 조금은 길은 파4로 보인다. 2번홀 짧은 파3홀, 3번홀 파4 정도의 길이이다. 이어서 4,5,6 번까지 쭈욱 걸어서 상상의 라운딩을 했다. 7,8,9번은 남겨두고.

 

그린이 파이고 풀이 말라죽고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공원이라도 그린을 관리하면 안될까? 어짜피 잔디는 관리을 할텐데.  그린에서 퍼트정도를 연습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냥 잔디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이 깔개를 깔고 누워서 있는 것도 좋지만 재미있는 무엇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잘한 일이다.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상상의 골프를 칠수있는 멋진 아름다운 곳이 생겨서...그것도 공짜로.  이번 주에는 친구를 불러서 같이 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