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선암사(3)-기도
덕산연담
2008. 11. 17. 11:11
이름 모르는 어떤 보살님이 문밖에서 기도를 한다. 그 분도 어제 밤에 절에서 머물었나보다. 새벽예불에는 우리들 밖에 없었는데 이제 아침이 되니 나와서 절 한바퀴 돌며 이곳 저곳에 정성을 바치나보다. 너무나 아름답다. 집의 크기도 자그만하고 계단도 높지 않고 양쪽 칸나 잎도 이국적이다. 한가운데에서 약간 비켜나서 그냥 살며시 합장하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 소박하고 겸손해 보인다. 그 보살님의 기도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기도...
가장 겸손하게 해야 한다. 머리를 땅에 대거나, 최소한 숙여서 말이다. 그래도 않되면 안자고 안먹고...고행을 하면서 한다. 그리고 그 기도의 내용은 비밀이다. 나중에 성취되고 나면 그때 비밀이 탄로난다. 그런데 요즘은 보통 입으로 한다. 그래서 나는 안다. 그대가 기도하는 것이 무엇인지...그런 기도가 잘 될까?
나는 바라지 않는 것을 기도한다. 그래서 그 것은 기도가 아니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 기도는 모두가 성취된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