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0대 중후반

덕산연담 2008. 11. 11. 10:09

선배의 모친상에 문상을 갔었다. 15년전에 근무를 같이 한 적이 있는 동료와 선배를 만났다. 반갑고 대견들 하다. 모두들 아직도 잘 들 지낸다고 하니 말이다. 그 한창 시절의 모습들은 어디가고 이제는 중년의 늙어가는 모습이 안스럽다.

 

머리가 없거나 힘이 없고, 얼굴은 옛날보다 뚱뚱해지고, 배는 나오고, 피부가 탄력이 없는 것이 대부분의 공통점이다. 그리고 자기 자랑들...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전설적이 이야기..그리고 계속 그렇게 살고자 하는 희망과 포부들...언제까지나...

 

내 눈으로는 모두가 경직되어 보였다. 꼭 무엇인가를 해야만하는 그런 눈빛과 두려움을 읽을 수 있었다. 남들이 무어라 할까봐 나는 지금 잘 하고 있다고 포장을 하는 것 같았다.  괜찮은데...못 살아도 괜찮고 잘 살아도 좋고...행복해도 좋고 아니어도 괜찮은데...지금 나이가 몇인데 얼마나 산다고 그렇게 자기를 괴로히는지..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지금도 힘들면서 뭐 그렇게까지 돈에 집착을 하는지...그 돈이 힘없는 노후를 받쳐준다고 믿는 그 믿음이 무섭더라.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노후에는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  아프면 외롭고 배고프면 외롭고 추우면 외롭다. 죽는 순간은 외로움의 마지막에 선다고 생각하라. 잘못하면 돈 땜에 더 외로울수 있다. 외로움을 외로움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좋다.

 

항상 잘하기만을 바라는 그런 선배의 꿈은 너무 멋지다. 만일 그 꿈이 모두 이루어지려면 다시 머리에서 검은 털이 나와야 될걸?...

 

오랫만에 만나니 반가웠다. 아무쪼록 하고픈일 하다가 인생이 아름다웠다고 중얼거리는 그런 사람들이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