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제주도 여인

덕산연담 2008. 8. 25. 16:40

제주는 삼다도라고 했지? 돌, 바람, 여자.  Samda Island 라고 감색물을 들인 천으로 만든 내 모자에 수를 놓았다. 물론 그렇게 만든 것을 산 것이다. 바람은 기본이고 돌은 담벼락에 지천으로 널려있으니 다른 곳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이라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자가 많은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셀수가 없는 노릇아닌가.  아마도 서울로, 객지로 나간 여자가 많아서 여자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아주 특별한 제주도 여인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97세의 할머니랑 매점 아줌아, 이렇게 두분이다.

 

97세 할머니는 약국에서 만났는데, 손에는 파스를 바르고 머리를 곱게 올빽

으로 넘겼다. 언뜻봐도 나이가 지긋하신데 엄청 건강하고 근력이 있어 보인다. 옛날에 해녀를 하시고 지금은 혼자서 살며 모든 집안일을 하신단다. 드링크를 하나 사서 드렸더니 수줍어 하시며 받으셨다. 용돈이라고 만원을 줄라하니까 너무 많다고 5천원만 받으시며 평생 이런 횡재는 처음이라며 웃으셨다. 나도 좋았다. 내 생에 처음으로 97살이 되신 분을 만난거다. 더욱 건강해서 100수를 넘기시길 기도한다. 다시 제주에 가면 꼭 안부를 묻고 싶다. 사진을 찍었는데 잘 현상을 해서 보낼까 한다.

 

기념품을 사러 가게를 들렀는데 주인 아줌마가 나이가 지긋한데 몸매가 환상이다. 유니폼을 입었는데 사십중반정도 나이에 아가씨는 저리가라다. 내가 칭찬을 하니 그 분 왈, 지금은 10키로 는거라 이정도이지 그전에는 여자들이 샘을 내서 목욕탕을 가질 못한적이 있단다. 목욕은 안하고 자기만 처다보니는게 싫었단다.

운동은 전혀 안한단다.

 

두분이 공통으로 하는말은  '그래서 여기가 제주도 라요. 여자 천국이고 제주 여자는 다르다네요.'  진작에 알았드라면 제주로 장가오는건데...넘 늦었다. 이런 진실을 이제야 알다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