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라는 말이 싸움꾼을 말하는 것이지만 다른 말은 그림자를 만드는 과정으로 빛을 '투사'한다는 말도 쓴다. 영어로는 'Projection'이다. 영화관의 영사기를 영어로 'Projector' 라고 하니까 이해가 쉬우리라.
그런데 그런 그림자를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게 정신분석학에서는'투사'라는 말을 하나의 병으로 취급을 한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본인이 스스로 존재한다고 믿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영화관의 스크린에 나타나는 배우가 진짜라고 믿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을 한다. 그와 매우 유사한 정신적 질환의 원인을 투사현상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사람도 미미하지만 조금씩은 투사현상을 지니고 산다. 예를 들어, 손에 무엇이 묻어있다고 믿으면 자주 손을 씯고 그래야만 안심이 된다. 실제로 더러운 손이라면 정상이지만 깨끗한 손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는 정신적인 장애가 보이는 것이다. 미미한 것이지만.
누군가가 아주 무서운 일을 당하면, 늘 그 장면이 눈 앞에서 현실이 된다. 야구 망망이는 야구를 하는데 쓰는 핵심 기구이다. 그러나 그 것으로 매를 맞거나, 그 것으로 크게 상처를 입어서 심하게 놀란 경우에는 그 것은 야구 방망이가 아니고 마음에 투사되어 남아 있는 무서운 물건으로 남는다. 그래서 그와 유사한 물건을 봐도 섬찟하고 두렵고 정신적으로 불안해진다.
'자라보고 놀란 놈은 솥뚜껑만 보아도 놀란다'는 우리의 속담이 그런말이다.
놀란다는 말은 마음의 평정을 잃고 평화스러움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놀라면 불안하고 불안하면 금방 고통이 수반한다. 화를 내거나 반대로 모든 의욕을 상실한다. 몸의 에너지를 소진하므로 금방 피곤하여 쓰러져서 잠에 빠진다. 투사현상 이나 경험이 많을수록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본것은 본것이 아니고 내가 들은 것은 들은 것이 아니니...거기서 벗어난다면 모든 고통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본것과 들은 것들을...믿지말라' 이런 말이 '반야심경'첫구절이다. 한문으로 이렇게 표현을 했다.
조견오온개공 도이체고액-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오감이 모두 거짓임을 인정하니까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더라> 다시 말하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눈으로 본것이나 귀로 들은 것들 모두 믿지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모두가 투사로 인한 고통을 받는다. 야구 방망이가 고통을 준것이면 가능한 그와 유사하거나 그런 생각이 드는 물건을 절대로 보지 않는 방법이 최고이다. 투사현상이 망각이라는 처방으로 없어질때 까지는 격리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내가 누구를 미워한다면 시간을 가지고 격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보면 볼수록 더욱 투사현상이 선명하고 불안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친절을 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나는 운동기구 야구 방망이로 남는다. 아니면 나는 그 사람에게 무서운 그래서 도망쳐야하는 야구 방망이로 남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어제 받은 문자메세지가 나를 엄청 불안하게 한다. 더 잊고 살았으면...나는 더 망각이 시간이 필요하다. 집사람도 밤새 잠을 설쳤다고 푸념이다. 넓은 호수의 평화를 깨는데는 단지 작은 돌 하나면 충분하다. 아니 그런가?...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