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으로 침을 삼키기가 어렵다, 아프다. 그리고 열이 올랐다가 내리고 의욕이 떨어져서 무엇인가를 하기가 싫다. 이럴때 우리는 이런 것을 통 털어서 '감기몸살'이라고 한다.
비슷한 증상이 내개 찾아왔다. 참으로 오랫만이다. 최근 몇년은 그런 기억이 없었는데...나는 이런 통증이나 고통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하나 하고 생각을 했다.
-맞서서 싸우자
-져주고 약으로 때우자
둘 중에서 나는 약대신 맞서서 싸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늘 수행을 하다가 보면 경계를 만나서 어떻게 하는냐가 그 사람의 수행 깊이이다. 배고프면 그 고픈 고통을 바라보고 그 고통을 통제해서 사라지게하는 일이 곧 수행이다.
나에게 닥쳐온 어려운일이나 고통을 '경계'를 만난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나는 '평화스런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이다. 절호의 찬스이다. 나를 돌아보고 점검을 할 수있는...
맞서서 싸우기전에 나는 우선 그 고통과 친해져야 한다. 나에게 찾아온 손님이다. 그 손님이 주인을 내 쫓으면 나는 지는 것이다. 나는 주인으로서 그 손님을 잘 맞이해야한다. 손님은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간다.
고통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 두려움은 가능한 빨리 그 고통과 타협을 강요한다. 그 결과가 '약'을 먹거나, 등을 바닥에 대고 눕는 것이다.
고통은 원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지금 느낄 뿐이고 잠시 뒤면 사라질 것이다. 그 고통에 얶매이면 그 고통은 바로 주인이 된다. 따라서 그 고통을 불편한 것이라고 만 여기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는 주인으로서 손님을 불편하게 하여야만 그 손님이 일찍 가리라.
손님 : 약을 달라
주인 : 없다. 있어도 안준다.
손님 : 피곤하니 눕자
주인 : 누우면 잠자자고 할테니 서있는다.
손님 : 밥 맛이 없다.
주인 : 누구 좋으라고 않먹냐? 밥은 원래 맛으로 먹는게 아니다.
손님 : 그렇게 대접하면 오래 있을거다
주인 : 니 맘대로하라. 내가 언제 오라고 했나?
재미있다. 그렇다. 이것이 내가 얻은 결론이다. 통증, 몸살...살아있음의 증거이다. 어찌 재밌고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