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해인사 순례(13)-기념품

덕산연담 2009. 4. 7. 17:44

수업끝~!! 개콘의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더 이상 수업을 못한다고 선생님이 외친다. 그 순간 반전이되어 누가 끝이라고해 하면서 나타나서는 한참의 수다를 떤다. 이렇게 하여 보는이의 아쉬움을 달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한다.

 

지금 우리는 '순례 끝~'을 외칠 차례다. 그런데 당당히 누군가가 나타나서 해인사 입구 삼거리에 있는 맛있는 식당에서 뒷풀이를 하는 거라고 거기서 재 집합하란다. 마침 아쉬움을 달래주고 여유를 준다. 참으로 고맙다.

 

이제는 해인사를 떠나야 한다. 그리고 서울에 갈 준비를 하고 시간 맞추어서 버스를 타야한다.  우리 모두는 긴장을 푼 탓일까 얼굴이 부시시하다. 어떤 법우는 '대적광전'부처님께 작별인사를 하러 서둘러 갔다.  총총히 걸어가는 뒷 모습이 마치 부모님께 여행을 떠나기전 인사하러 가는 모습과 겹쳐서 보인다. 아름답다.

 

 

<1호점의 간판 '깨달음의 세상과 끈을 맺는 집'이라는 멋진 이름이다>

 

나는 기념품 가게를 둘러 보기로 했다. 행여 내가 이곳을 그리워할때 주머니서 꺼내서 볼 수 있는 작고 깜찍한 어떤 물건을 기대했다. 꼭 해인사에서만 구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가지고 싶었다. 기념품 샆 1호에는 없었다. 조계사 앞에서 구할 수 있는 단주가 대부분이고...휴대폰 걸이가 주종이다.

 

 

          <2호점 책방의 간판이다 '꽃과 울창한 나무들의 정원'-화림원이다>

 

다시 2호점인 책방을 들렀다.비슷했다. 성철스님의 법문집과 시자스님의 시봉기가 있는데 얼른 마음이 내키지가 않았다. 같이 들른 법우가 그냥 가자고 하는데도 자꾸 서운하다. 작은 무엇인가 기념품을 사고픈데...없다.

 

마음에 담은 내 추억이 기념품이고 내가 박은 사진이 그 증거가 되겠지?...유럽을 여행하면 주로 안내되어 가는 곳이 성당이다. 몇년을 걸쳐서 지었고 누가 설계를 했고 누가 조각을 했고 이 성당의 배경으로 무슨 소설이 생겼으며 무슨 영화를 찍었다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성당안에 기념품점에 가면 그 성당의 미니어쳐를 판다. 성당의 축소판이다. 꽤나 값이 나가는데 여러사람이 산다. 그 이유는 단지 여기서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절에서도 대웅전을 작게 만들거나, 현판을 줄여서, 아니면 주련 글씨를 모사하거나...반드시 그 절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준비하면 어떨까 한다.

그 것을 수집하는 재미도 좋을 것이고, 하나하나에 새긴 의미가 달라서 좋을 것 같다.

 

예쁘고 귀여운 기념품이 있었으면 여러개를 사서 나도 갖고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었는데...아쉬웠다.  마음만이라도 나누고 싶다.

 

(특이사항) 모든 현판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도록 했는데, 유독 상점은 왼쪽에서 오른쪽이다. 아마도 속세와 가까워서 왕따를 시킨건가?...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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